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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방영 JTBC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파헤치기

by haha5283 202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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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JTBC에서 방영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청춘, 정의, 복수, 성장이라는 다양한 키워드를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낸 수작입니다.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했지만 배우들의 입체적인 연기와 강렬한 캐릭터 구축으로 드라마만의 매력을 확고히 했죠. 이번 글에서는 이태원 클라쓰의 주요 등장인물들을 중심으로 인물 관계도와 각 캐릭터의 성격, 서사 구조를 깊이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태원클라쓰

 

 

박새로이 중심의 성장과 대립 구도

드라마의 중심축은 단연 박새로이(박서준 분)입니다. 그는 극 초반 학교 폭력에 저항하다 퇴학당하고, 아버지를 사고로 잃은 후 장가 그룹에 복수를 다짐하며 인생을 살아갑니다. 새로이의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지만, 그가 가진 신념과 정의감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의 캐릭터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성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청자에게 이상적 현실을 보여줍니다.

새로이와 가장 극적인 대립을 이루는 인물은 장대희(유재명 분)입니다. 장가 그룹의 회장이자, 자본과 권력을 무기 삼아 상대를 짓밟는 대표적인 ‘기성세대 권력자’로 묘사됩니다. 장대희는 박새로이에게 수많은 시련을 안기며 극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이 대결은 단순한 개인 간 복수를 넘어, 세대 간 가치 충돌이라는 주제로 확장됩니다.

이 사이에서 조이서(김다미 분)는 새로이의 조력자이자 파트너로 등장합니다.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가진 천재 캐릭터로 묘사되며, 감정과 이성을 모두 새로이에게 쏟아붓습니다. 그녀는 단밤포차의 마케팅을 맡으며 새로이의 꿈을 함께 키워가는 동시에, 감정적으로도 깊게 연결되죠.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연인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를 가진 ‘동지적 관계’에 가깝습니다.

 

 

조력자와 적대자의 다층적 서사 구조

이태원 클라쓰의 매력은 단순히 선악 구도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조력자와 적대자들이 입체적인 서사로 얽혀 있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조이서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새로이의 곁에서 ‘단밤’의 성공을 도와줍니다.

김토니(크리스 라이언 분)는 가나 출신의 혼혈 한국인으로, 자신의 뿌리를 찾는 동시에 한국 사회에서 정체성을 인정받고자 하는 청춘의 고뇌를 보여줍니다. 외국인 노동자 이슈와 차별, 그리고 인간적 성장을 균형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죠. 마현이(이주영 분)는 트랜스젠더 여성 캐릭터로, 자아를 숨기지 않고 당당히 살아가며 단밤의 요리사로 활약합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묘사가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이 드라마가 단순한 성공담 이상이라는 점을 증명합니다.

반면 장근수(김동희 분)는 장가 그룹 장남이자 장근원의 이복동생으로, 새로이에게 감정적으로 동조하면서도 가족 사이에서 고뇌하는 복합적인 캐릭터입니다. 장근원(안보현 분)은 새로이의 과거를 무너뜨린 직접적인 가해자이며, 끊임없이 비열한 방식으로 새로이의 앞길을 방해합니다. 그러나 그 역시 장대희의 아들이라는 운명에 눌려 심리적 억압을 겪는 인물로, 단선적 악역이 아닌 입체적 인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태원 클라쓰가 그려낸 공동체와 개인 서사

이태원 클라쓰의 모든 캐릭터는 ‘단밤포차’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공간은 단순한 가게가 아니라, 각자의 상처를 지닌 사람들이 모여 자신만의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는 무대이자, 공동체의 의미를 탐구하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최승권(류경수 분)은 전직 조직폭력배로, 새로이와의 인연을 통해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이호진(이다윗 분)은 과거 새로이와 같은 학교를 다니며 괴롭힘을 당했지만, 현재는 증권 전문가로 성장해 새로이의 투자 파트너가 됩니다. 이처럼 단밤 멤버들은 각자의 사연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하면서 서로를 보듬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청춘의 성공기가 아니라, 다양한 정체성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이뤄내는 ‘연대의 힘’을 말합니다. 이런 메시지는 개개인의 캐릭터 서사에 녹아 있으며, 박새로이라는 주인공의 성장과 더불어 시청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달합니다.

 

조직 내 인간관계와 정체성의 혼란

이태원 클라쓰의 진정한 중심은 ‘단밤’이라는 조직입니다. 새로이는 이곳을 단순한 가게가 아닌 각자의 상처를 보듬는 공간으로 만들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사회 초년생들이 조직 내에서 겪는 인간관계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마현이(이주영 분)는 트랜스젠더 여성이라는 이유로 기존 요식업계에서 차별을 겪지만, 단밤에서는 실력과 인격만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는 사회 속 다양성과 포용 부족을 꼬집으며, 초년생들이 겪는 “다름에 대한 거부”와 “정체성의 억압”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또한 김토니(크리스 라이언 분)는 혼혈이라는 이유로 ‘한국인인가 아닌가’라는 불편한 질문을 받으며, 한국 사회의 배타적 시선을 대면합니다. 사회 초년생들이 외형, 말투, 출신 배경 등으로 겪는 차별과 오해는 드라마 속 그의 서사를 통해 현실적으로 그려집니다.

박새로이 역시 자신의 신념을 조직원들과 공유하며, 직장에서 리더와 부하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의 접점을 조율하려 노력합니다. 조직 내 의사소통의 어려움, 가치관 충돌, 감정노동은 초년생들이 특히 힘들어하는 지점으로, 단밤의 구성원들이 보여주는 갈등과 화해는 이 문제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장의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메시지

이태원 클라쓰는 단순한 성공 신화가 아닙니다. 박새로이가 장가 그룹에 복수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그 길은 결코 직선적이지 않습니다. 수많은 실패와 굴욕, 오해와 갈등을 겪으면서 그는 진정한 리더로, 조직원들은 하나의 팀으로 성장합니다.

드라마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성공보다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실제로 현실에서도 직장 초년생들은 처음 맡은 업무의 성과보다, 그 업무 속에서 인간관계와 자기 효능감을 배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조이서(김다미 분)는 처음엔 냉철하고 계산적인 인물로 등장하지만, 점차 새로이와 단밤 구성원들을 통해 감정의 중요성을 배우고, 타인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성장해 갑니다. 그녀의 변화는 ‘일’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닌, 사람 사이에서 어떻게 나를 지키고 성장하느냐가 사회생활의 핵심임을 시사합니다.

결국 이태원 클라쓰는 결과 지향적인 사회에서 “사람 중심의 성장 서사”를 보여주며, 초년생들에게 “당장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다, 계속 나아가다 보면 길이 열린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맺음

이태원 클라쓰는 단순한 청춘 성공 드라마를 넘어, 다양한 정체성과 감정,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함께 성장해 가는 서사를 보여줍니다. 박새로이의 굳건한 신념, 조이서의 전략적 감성, 그리고 단밤 멤버들의 연대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의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 또 한 사회 초년생들이 겪는 첫 좌절, 조직 내 갈등,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개인의 가치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이 드라마는 오늘날 직장에 첫발을 내딛는 모든 청춘에게 따뜻한 응원이 됩니다. 당신도 혹시 지금 ‘단밤’을 찾고 있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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